호스피스의 개념
1) 호스피스의 정의
호스피스(hospice)란 임종 환자가 죽기 전에 머물면서 쉬고 생을 정리하고 완성하여 조화를 이루는 작업을 하도록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호스피스는 라틴어 어원인 호스피스(hospes, 손님) 또는 호스피티움(hospitium, 손님 접대,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로부터 기인되었는데 주인이 손님을 환영하며 은혜를 베푼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호스피스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 또는 병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집”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미국 호스피스협회에서는 “말기 환자와 가족에게 입원 간호와 가정간호를 연속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의하고 있다.
호스피스의 목적은 말기 환자들의 죽을 때까지 가능한 한 편안하고 충분히 살 수 있도록 돌보며 이를 위해 질환에 수반되는 증상을 조절하고 환자와 그의 가족이 필요로 하는 정서적, 영적 지지를 제공하며 가족이 최선을 다하여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가족이 사별에 잘 대처하도록 돕는 것이다.
2) 호스피스의 역사
호스피스 활동은 중세기에 예루살렘 성지 순례자들을 위하여 하룻밤 편히 쉬어가도록 한 것에서 비롯하여 아픈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숙박소를 제공해 주고 돌보아 준 것으로 시작되었다.
유럽에서는 17세기 초 성 빈센트 드폴이 창립한 자비의 수녀회에서 병자들과 거리에 버림받은 환자들을 돌보는 소명을 갖고 호스피스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그 후 영국의 sister mary aikenhead는 영국 런던에 성 요셉 호스피스를 설립하였고 여기에서 시슬리 손더스는 호스피스에 대한 원칙을 다듬어서 오늘날의 호스피스의 기초를 만들었다. 1967년에는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를 열어 초기 호스피스에서 제공했던 영적인 지지와 정서적 지지에 첨가하여 말기질환과 관련된 증상 조절에 초점을 두어 현대 호스피스 활동의 초석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1974년 처음으로 코넥티컷 호스피스가 설립되었고, 1976년에는 두 번째로 캘리포니아주에 marin hospice가 시작되어 오늘날 미국에는 1400개 이상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이 있다고 발표되었다.
우리나라에서의 호스피스란 종말기 간호, 말기 환자 간호, 선종 간호 등의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며, 1963년 강원도 강릉에서 마리아의 작은 자매 수녀회에 의해 갈바리 의원이 세워져 임종 환자들을 간호하기 시작하여 1981년에는 14개의 침상을 마련하여 본격적으로 임종 환자들을 돌보게 되었다. 또 1981년부터 가톨릭의대 및 부속 성모병원에서도 학생, 의사, 간호사, 원목 실이 함께 학생 호스피스 활동이 시작되었고 1987년에 서울성모병원에 “호스피스과”가 개설됨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성모병원에 최초의 병동형 호스피스로 10 병상의 호스피스 병동이 신설되어 2012년 현재 23 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1988년 세브란스 암센터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에서 가정방문 호스피스 사업을 시작으로 많은 가톨릭병원에서 가정호스피스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3) 호스피스의 간호원칙
- 증상 조절
호스피스는 완치를 꾀하는 치료가 아니라 증상을 조절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진통제도 규칙적으로 투여하고 환자가 편안히 쉴 수 있을 만큼 넉넉히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증상 경감에는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영적인 문제도 포함되므로 기계적으로 기술적인 치료보다는 개인적인 안위 간호를 많이 하게 된다.
- 돌봄의 연속성
환자와 가족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환자가 어느 곳에 있든지 호스피스 간호가 연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정방문형, 병원형, 시설형 호스피스 기관 간의 상호협력을 위한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어야 하며 도움이 필요할 때는 하루 24시간 언제라도 호스피스 팀과 연결이 되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 돌봄의 대상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돌봄의 대상이 된다. 말기 환자의 가족들도 환자의 질환과 관련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며 상실에 대한 심리적, 사회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팀은 가족의 이해와 수용이 증가함에 따라 가족을 환자 치료 팀의 일부로 활용하게 된다. 호스피스에서 가족을 다루는 것은 환자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별에 따르는 추후관리도 중요하다.
- 다학제적 팀 접근
간호사, 의사, 성직자, 사회사업가,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팀이 조직되어 함께 환자를 돌보아야 한다. 환자의 증상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경제적, 법적인 여러 근원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팀 접근이 가장 효과적이다.
4) 호스피스 프로그램
- 호스피스 대상자
호스피스 간호대상은 말기 환자와 가족이다. 말기 환자란 현대의학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 방법을 다 사용하여도 완치가 어려운 질환의 말기상태에 있는 환자를 의미하며 이는 의사의 판단에 따른다. 일반적으로 호스피스 프로그램 대상자는 생존 기간이 6개월 이하인 경우로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하여 사전에 동의를 받고 호스피스 간호를 제공한다.
- 암으로 진단받은 자로 호스피스 간호가 필요한 자
- 암 또는 불치병으로 진단받은 자
- 의사의 동의가 있거나 의뢰된 자
- 가족이나 친지가 없어 호스피스 도움이 필요하다고 선정된 자
- 더 이상의 의학적인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자로 증상 완화 치료가 필요한 자
- 호스피스 유형
- 가정 방문형
호스피스 요원이 환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돌보는 형태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유형이다. 소요 경비가 적게 들고, 환자로서는 자신의 집이라는 편안한 환경에 있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방면에 가족의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 유형에는 병원 중심형과 지역사회 중심형이 있다. 병원 중심형은 병원 내에 호스피스 사무실을 두고 운영하면서 환자 퇴원 후 추후관리를 가정간호를 통해서 하는 것이고, 지역사회 중심형은 사회복지기관이나 대한의 부설기관에 호스피스 팀이 있어 호스피를 원하는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다.
- 병원 입원형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호스피스 간호를 받는 것으로 산재형 호스피스와 병동형 호스피스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병동형은 병원 내에 호스피스환자만 입원하는 병동이 따로 있는 경우고 산재형은 주로 내과나 암 병동에 호스피스 환자가 입원하여 병실 내의 다른 환자들과 같이 지내고 병원 내에 호스피스 팀이 따로 구성되어 간호를 수행하는 유형이다.
- 시설 거주형
병원에 입원하기도 어렵고 가정에 있을 수도 없는 환자를 위해 가정과 같은 분위기에서 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시설의 형태로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며 돌보게 되고 의사는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처방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환자가 시설에 입원이 되어 있어도 가정 호스피스 관리를 받는 것으로 간주하여 보험금이 지급된다.
- 호스피스 환자와의 의사소통
호스피스 환자는 많은 도움이 필요한 반면에 심신이 몹시 연약한 상태에 있다.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인간으로서의 연약성을 공감하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의 대화를 나눌 때 도 음이 되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침상 옆에 앉아서 환자와 눈높이를 맞춘다. 물리적인 거리는 50cm~1m가 적당하다.
경청한다. 환자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잘 들어주는 것은 환자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이며 이해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환자의 감정이나 느낌에 초점을 맞춘다. 환자가 말하는 내용보다는 그것에 대해서 환자가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에는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있다. 20세 이상 성인의 경우에 언어적 의사소통의 효과가 7%인데 비하여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효과는 53%라고 알려져 있다. 호스피스 환자와의 의사소통에서도 말없이 의미 있는 시선을 주는 것, 조용한 미소, 안부를 묻기 위해 손을 흔드는 동작, 그림 그리기, 함께 있어 주는 것, 껴안기, 같이 울어 주는 등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의사소통의 근저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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